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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연구개발로 이룬 국산 멸균기 선도 기업 ‘한신메디칼’



끊임없는 개발로 기술력 확보해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기업
40여년 연구개발로 이룬 국산 멸균기 선도 기업 ‘한신메디칼’




국내에 제대로 된 기계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60,70년대 기술의 중요성을 일찍 파악 하고 엔지니어가 된 김정열 대표는 70년대에 한신메디칼을 창업해 수 십 년간 제품의 개발을 위해 연구를 거듭해왔다. 많은 기계들이 아직 미완성된 불량품이라는 인식을 기본으로 제품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기술 개발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그의 신념을 기반으로 끊임없는 제품 개발을 이룬 덕분에 국내 제품이 전무하던 의료, 연구 장비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위용을 떨칠 수 있는 기업을 만들 수 있었다. 김 대표를 만나 한신 메디칼의 성장 스토리를 들어봤다.









40여 년간 꾸준히 이어온 연구개발의 쾌거
한신메디칼은 1975년에 창업해 43년째 운영되고 있는 의료기기 전문 업체이다. 현재는 주로 의료기관 및 연구소, 실험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각종 멸균기와 의료용 냉동고 및 냉장고, 그 밖에 제품들을 개발해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한신메디칼 김정열 대표는 국내에 멸균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70년대에 국내 최초로 멸균기를 개발해 의료 현장에 안전의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김 대표는 의료인과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생명 존중 기업이 되기 위해 연구개발과 끊임없는 품질 혁신으로 병원, 연구소, 실험실에서 꼭 필요한 제품들을 개발, 생산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항상 소비자들에게 정직한 회사로 기억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으려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해왔다”며 “기업은 언제든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제품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초로 제품을 개발했다는 것은 불량품을 만들었다는 것과 같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불량이 있을 수 있는 제품을 계속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연구개발을 통해 계속 진화시켜 오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고객들을 만족시키는데 기본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제품 개발에 대한 고집을 통해 한신메디칼은 멸균기 등의 다양한 제품 개발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제품군을 계속해서 확대해 온 결과 현재는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는 선도 기업이 될 수 있었다.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항상 정직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한신메디칼은 현재 다양한 멸균기를 국제 지침 및 표준들에 일치되게 제품을 설계, 제조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혈장 냉동고, 재단접착기, 생물학적지시기 배양기, 태아심음측정기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산 멸균기의 위상을 높이다
현재 한신메디칼은 대형 및 소형 고압증기 멸균기, EO 가스 멸균기,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건열 멸균기, 자외선 소독기 등 멸균기류와 의료용 냉장고, 냉동고를 전문으로 개발 생산 하고 있다. 이 중에서 단연 주요제품은 멸균기로 국내외 병의원 등 의료기관과 각종 연구소, 실험실, 제약 등 산업분야에 진출해 있다. 특히, 국내에서 스팀, 건열, EO가스, 플라즈마 등의 4가지 종류의 멸균기를 다 만드는 기업은 한신메디칼 외에는 없을 정도로 한신메디칼의 기술력은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현재 한신메디칼의 멸균기 시장 점유율은 국내 1위이며, 전 세계에서는 11위 정도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한신메디칼이 개발한 제품 중에서도 특히 기술적으로 우수한 제품은 국책사업으로 국립 암센터와 공동 개발한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를 꼽을 수 있다. 최근 환경오염과 관련된 이슈들이 많아지면서, EO가스 멸균기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책사업으로 진행된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는 환경을 생각해 개발된 제품으로 앞으로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제품이다.





또 자체적으로 개발한 중소형 100% EO가스 멸균기와 사용이 안전하고 비용 면에서 경제적인 고압증기 멸균기 등도 인기가 높다.
이 밖에도 CE마크 인증을 받은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도 기술력이 뛰어난 제품으로 꼽힌다.


한신메디칼의 제품은 타사와 달리 체임버 안에서 플라즈마를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체임버에 과산화수소 증기를 투입해 1차 멸균한 후 진공 상태의 체임버 안에서 고주파(RF) 발생장치로 플라즈마를 발생시키면 과산화수소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강력한 화학작용(자유 라디칼)으로 더 빠르고 강하게 2차 멸균을 진행한다. 멸균 후 생성되는 부산물은 체임버내에 소량의 수증기와 산소로서 인체에 무해하며 친환경적이다.


체임버 밖에서 플라즈마를 발생시키는 방식은 상기 1차 멸균 후 사용한 과산화수소를 체임버 밖으로 배출, 별도의 장치에서 플라즈마를 발생시켜서 분해하고 대기로 방출한다.


김 대표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중요한 것은 바로 기술력 확보라고 생각한다. 한신메디칼은 기술력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멸균기를 개발하면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제는 기술력 확보 뿐 아니라 환경까지 고려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용 장비나 멸균기 등은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인 모두에게 무해한 제품이어야 한다”며 “멸균 등 제품의 기술력 뿐 아니라 환자와 의료인의 안전을 모두 고려한 제품들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술력 축적으로 미래가 밝은 기업
이미 멸균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독보적인 기업인 한신메디칼에게서 잠시 멈춤은 찾아볼 수 없다. 국내 선도 기업으로서 기존 제품의 시장 확대에 중점을 두고 신제품 개발에 주춤할 수도 있지만, 한신메디칼은 현재도 신제품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신메디칼은 최근 대형 고압증기 멸균기의 절수장치를 새롭게 개발해 기술특허를 출원 중이다. 해당 신제품은 멸균과정에서 이제까지는 외부로 배수해버리던 많은 양의 멸균 용수를 냉각 후 재사용함으로서 기존의 물 소비량 대비 상당량을 절감할 수 있어서 고객의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 지난해에는 한신메디칼의 주력 제품의 하나로 원통 모양의 체임버를 사용하는 소형멸균기, 건열멸균기 그리고 배양기 두 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들을 시장에 출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증기멸균에 부적합한 의료기자재를 저온 멸균하는 것이 특징인 EO가스 멸균기와 초소형 경량으로 이동 편의성을 꾀한
고압증기 멸균기 등을 시장에 내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 수 있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신메디칼은 현재 소형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와 대형 100% EO가스 멸균기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대표는 멸균기 선도 기업에 멸균 시장 전체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많은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많은 액체 제품들의 멸균을 책임지는 멸균 전문 기업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한약 등 많은 액체 제품들의 멸균 시장이 앞으로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 된다”며 “한신메디칼은 이미 멸균 관련 기술을 개발해 제품과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로 앞으로 식품멸균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액체제품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한신메디칼의 미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신메디칼은 식품멸균 시장 진출 뿐 아니라 연구소 실험체의 멸균도 자신들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으로 내다보고 철저히 준비 중이다.


연구소나 학교에서 이뤄지는 실험에 멸균기술이 필수적이며 앞으로 끊임없이 기술을 연구해 연구실 쓰레기도 멸균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신메디칼은 멸균기 선도 기업에서 멈추지 않고 멸균 시장 선도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중인 기업이다.













직원들이 행복한 기업, 기술 축적 이뤄내다
한신메디칼이 이처럼 기술력을 확보하고, 앞으로도 미래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기술의 축적이 있다.

한신메디칼에는 기술 및 제조와 관련된 직원들의 이직률이 거의 없다. 엔지니어 출신의 김 대표가 기술과 제조와 관련된 부분에도 높은 이해도를 보이고, 대표와 기술진들과의 원만한 상호작용을 통해 제품의 개발과 판매가 이루어지다 보니 내부의 갈등 요소도 많지 않다.

이처럼 기술 및 제조 관련 직원들의 장기근속은 기술력의 축적을 이루어 냈고, 이는 제품의 품질 안정과 고객 요구에 부응해 새로운 기술적 시도를 자체적으로 신속하게 취할 수 있는 연구개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또 한신메디칼은 서울 본사의 AS팀 외 주요도시 11개의 지방 출장소에도 AS팀이 있어서 전국적으로 고객이 필요시 최단시간 내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 규모에 비해 고객 서비스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다고 평가 받으며, 개발되는 신제품 마다 신뢰성이 높은 인증기관들로부터 CE마크 인증을 받음으로서 품질의 우수성을 고객들에게 보증하고 있는 점도 회사의 신뢰도 확보와 고객 만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신메디칼의 종업원 근속년수는 11년으로, 높은 근속년수가 자랑거리다. 기술이 많이 축적된 기업은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것과 같기 때문”이라며 “연구원 및 연구소장과 함께 기술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항상 발 맞춰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품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을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라며 “한신메디칼이 만드는 제품이 진품이라고 생각하고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진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항상 이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자신과 회사 전체를 믿으며, 원가를 줄이기 위해 품질을 낮추지 않겠다는 경영 마인드로, 정직한 기업을 모토로 한신메디칼을 운영하고 있다.


멸균기 선도 기업에서 멈추지 않고, 미래를 선도한 멸균 시장 전문 기업을 목표로 하며 매 순간 연구개발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한신메디칼과 김 대표의 장수기업 스토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재기자 / 김지혜(reporter3@s21.co.kr)



<이 기사는 사이언스21 매거진 2018년 5월호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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