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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분석을 위한 시료 전처리(크로마토그래피 중심으로)

2022년 10월 27일~28일에 개최된 'SCIENCE LAB Korea'에서 발표된 '유기 분석을 위한 시료 전처리(크로마토그래피 중심으로)'으로 세미나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기 분석을 위한 시료 전처리(크로마토그래피 중심으로)

1. 유기 분석 시 전처리를 하는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미량 분석물질의 농축(Enrichment, Concentration): 크로마토그래피에서 사용하는 검출기는 검출한계가 존재하므로 이 검출한계에 도달하지 못하면 검출은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미량 분석 시 대용량 주입법(Large Volume Injection)이나 시료를 농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2) 시료의 정제(Clean-up, Purification): 매트릭스가 복잡한 시료의 경우 정제하지 않고 크로마토그래피 컬럼에 주입하면 분리능(Resolution)도 저하되고 무엇보다 컬럼의 수명을 급격히 감소시킨다. 그러므로 가급적 시료를 정제하는 데 힘써야 한다.

3) 각종 유도체화(Derivatization): 예를 들어 GC로 분석을 한다면 시료는 상온에서 기체이거나 열을 가해 휘발성이 있어야 한다. 만일 시료가 휘발성이 없다면 휘발성을 가지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방산 분석 시 여기에 알코올을 가해 에스테르화(Esterification) 반응을 시켜 지방산 에스테르를 만들고, 휘발성을 가지게 만들어 GC로 분석이 가능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HPLC에서도 UV/Vis 검출기나 형광 검출기 사용 시 시료에 발색단이나 형광단이 없는 경우 여기에 발색단이나 형광단을 붙여주는 지시약을 넣어 유도체화 반응을 시키면 검출이 가능하게 된다. 이 유도체화 반응은 특정한 물질 분석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므로 많이 사용된다.

4) 매트릭스 제거(Matrix Elimination): 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한 분석에서 매트릭스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고 실제 매트릭스 효과로 인해 분석이 불가능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적절한 SPE 컬럼과 밸브 스위칭(Valve Switching) 기술을 조합하여 매트리스를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2. 크로마토그래피(GC/HPLC)에서 많이 이용되는 전처리 조작
대부분의 분석 데이터의 오차는 시료 전처리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고 크로마토그래피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전처리 기술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여과(Filtration): 용액 속에 침전물 등과 같은 작은 입자가 있는 경우 이들이 컬럼에 들어가 컬럼 충전물의 공극을 메워 컬럼에 걸리는 압력을 증가시키고 결국은 컬럼의 수명을 단축하므로 액체 크로마토그래피에서 여과는 필수적이다. 특히 디스크형 필터를 많이 이용하는데 세공 크기에 따라 0.45㎛와 0.2㎛으로 구분된다.
ELSD(Evaporative Light Scattering Detector)와 같이 빛의 산란을 이용하는 검출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세공 크기가 작은 것을 이용하여 여과한다. 이때 필터를 미리 세정한 후에 시료를 천천히 로딩한다.

2) 원심분리(Centrifugation): 예를 들어 분유를 물에 용해시키면 시간이 지나도 완전하게 용해되지 않고 부유물이 생긴다. 이와 같이 부유물이 포함된 시료의 경우는 원심분리를 이용하여 분리시킨다. 주의할 점은 시료가 담긴 원심분리관의 대각선 방향으로 다른 시료나 물을 넣어야 균형이 맞아 원심분리 시 소리가 나지 않는다. 상온에서 시료가 변하는 경우에는 냉동 원심분리를 실시한다.

3) 농축(Concentration): 시료가 너무 희석되어 검출기의 검출한계를 벗어난 경우에는 시료 중 용매를 증발시켜 분석 대상 물질을 농축하여 분석을 시도한다. 농축은 시료에서 용매를 제거하는 조작이다. Rotary Evaporator와 같은 농축기도 많이 사용하고 96 well-plate와 같이 시료가 많은 경우에도 질소가스를 이용하여 빠른 농축이 가능한 전처리 장비도 개발되어 있다.

4) 탈염: 시료에 포함된 염류를 제거하는 조작으로 탈염의 방법으로는 이온교환수지를 사용하는 방법, 전기투석법, 한외 여과막법이 있는데 한외 여과막법은 특히 고분자 시료용액으로부터 염을 제거하는 데 많이 사용된다.

5) 제단백: 시료에 포함된 단백질을 제거하는 조작으로서 단백질이 간섭을 일으키는 경우에 사용한다. 단백질 변성 침전법은 유기용매, 산, 중금속 등을 단독 또는 혼합하여 첨가하는 것에 의해 시료의 극성, pH, 이온강도를 변화시킨다.
즉, 단백질을 변성시켜 용해도가 저하해 침전하는 단백질을 원심조작이나 여과로 제거한다. 많이 사용되는 용매 종류별 제단백 효과는 아세토니트릴 > 아세톤 > 에탄올 > 메탄올 순이다.

6) 추출: 추출은 시료로부터 특정한 분석 대상성분만을 빼내는 조작으로 크게 액-액 추출과 고상 추출로 구분한다. 요즘에는 고상 추출의 경우 다양한 카트리지가 상업적으로 판매되므로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이 고상 추출 카트리지는 크로마토그래피의 분리모드인 역상, 순상, 양이온 교환, 음이온 교환을 응용한 것인데 시료 매트릭스가 복잡한 경우에는 카트리지를 종류별로 직렬 연결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7) 탈지: 분석 대상물질이 극성, 미극성인 경우에 용해도의 차이를 이용해 비극성 용매를 이용, 시료를 분쇄하여 에테르나 헥산 등의 극성이 낮은 용매를 더해 장시간 교반 혹은 정치한 후 디캔테이션 또는 여과조작에 의해 지방질을 포함한 용매상을 제거하여 지방질을 제거하는 것으로 속실렛 장치가 있다. 기타 자동 속실렛, 가속용매 추출장치(ASE), 초임계 추출장치(SFE)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8) 동결건조: 수용액을 얼게 하여 저압하에서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인데 시료가 열에 불안정한 경우 효과가 크고 시료에 물을 함유한 경우에 유용하다.

9) 가수분해: 단백질을 가수분해하여 아미노산 분석 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데 시료 전처리 방법에 따라 분석이 좌우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크게 산 가수분해, 알칼리 가수분해, 효소적 가수분해로 세분된다.

3. IC 분석을 위한 시료 전처리
1) 농축: 시료가 너무 희석되어 있다면 이런 경우 SPE 카트리지를 이용하여 농축하는 경우가 많다.

2) 특히 미량 이온 분석의 경우에 ppb 레벨의 분석은 대용량 주입법(LVI: Large Volume Injection)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ppt 레벨 이하의 분석에는 AutoPrep이라는 시료 전처리 방법을 이용하여 극미량 분석에 이용된다. 주로 반도체 분야의 극미량 분석에 이용된다.

3) 특히 고체 시료 중 할로겐 원소의 분석을 하는 경우 특히 석유화학 관련 시료의 분석을 하는 경우에는 연소 이온 크로마토그래피(CIC: Combustion Ion Chromatography)를 이용하여 시료 전처리를 한다.

4) 유기용제 중 이온류 분석의 경우에는 Matrix 제거법을 이용한다. 주로 밸브 전환을 이용한다.

4. 시료 전처리 조작의 자동화의 필요
요즘 분석 기기의 발전은 분석 속도를 급속도로 향상시켰다. 문제는 시료 전처리의 속도다. 시료 전처리의 자동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성능이 좋은 분석기기는 그림의 떡이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시료 전처리 조작의 자동화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실험실 관리의 한 방편이 되리라 생각한다.

고분자 분석을 위한 시료 전처리
1. 고분자 분석을 위한 주요 시료 전처리 조작
(분쇄, 용해, 추출, 농축·건조, 분리, 분해, 유도체화)

1) 분쇄: 시료를 잘게 분쇄하는 것으로 볼밀, 막자사발을 이용한다. 고분자의 경우에는 특별히 냉동분쇄를 한다.

2) 용해: 용매에 녹이는 조작으로 분석하려는 분석 대상물질을 선택적으로 잘 녹여야 한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가온으로 하거나 초음파를 이용하기도 한다.

3) 추출: 속실렛을 이용하거나 초임계 추출기나 가속용매추출장치 등을 이용하여 추출을 한다.

4) 농축.건조: 용액 시료나 추출액으로부터 용매를 제거하는 농축 작업은 빈번하게 실시되는 기본적인 조작이며 풍건이나 질소 가스에 의한 퍼지 외에 보다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로터리 증발기, 동결 건조기 등이 이용된다.

5) 분리: 첨가제 등의 중·저분자량 성분과 폴리머의 분리, 폴리머끼리의 분리로 방법이 약간 다르지만, 크게 나누어 용해성의 차이에 의한 분리, 분자 크기에 의한 분리, 분자 특성에 의한 분리의 3개의 방법이 있어 이들을 단독 또는 조합해 실시한다.

6) 분해: 중축합계 폴리머의 가수분해 등의 화학 분해나 비닐 폴리머의 열분해는 폴리머 분해 특유의 전처리 방법이며 공중합 조성을 조사하는데 특히 중요하다. 또, 폴리우레탄과 같은 2종 이상의 화학 결합이 존재하는 폴리머에서는 선택적으로 특정의 화학 결합을 분해하는 것이 폴리머의 구성을 조사하는 데 유용하다.

7) 유도체화: 가수 분해물은 수산기, 아미노기, 카르복실기 등의 고극성기를 포함하는 것이 많아, 그대로는 화합물의 휘발성이 낮기 때문에 GC 등으로 분석이 곤란하다. 이러한 때는 유도체화를 실시하고 나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유도체화 반응으로는 메틸에스테르화. TMS화 등이 있다 HPLC의 경우에는 UV 발색단이나 형광단이 없는 물질에 발색단이나 형광단과 같은 기능기를 붙여서 검출하는 데 주로 이용한다.

2. 적외 분광법을 위한 시료 전처리
1) 브롬화칼륨 정제법 또는 염화칼륨 정제법: 고체 검체 1∼2mg을 마노 막자사발에 넣고 가루로 하고 여기에 적외부 스펙트럼용 브롬화칼륨 또는 적외부 스펙트럼용 염화칼륨 0.10 ∼0.20 g을 넣어 습기를 흡수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빨리 잘 갈아 섞은 다음 정제 성형기로 압축하여 정제로 만든다.

2) 용액법: 의약품 각 조에서 규정하는 방법으로 만든 검액을 액체용 고정셀에 넣고 보통 검체의 조제에 쓴 용매를 대조로 하여 측정한다. 또한 이 방법에 쓰는 용매는 검체와의 상호작용 또는 화학반응을 하지 않고 창판을 침식하지 않는 것을 쓴다.

3) 페이스트법: 고체 시료 5∼10mg을 마노 막자사발에 넣고 가루로 하여 따로 규정이 없는 한 유동파라핀 1∼2 방울을 넣어 잘 섞어 검체 페이스트를 만든다. 페이스트를 1장의 창판의 중심부에 얇게 편 다음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조심하면서 다른 한 장의 창판으로 사이에 끼워 측정한다.

4) 액막법(液膜法): 액체 시료 1~2 방울을 2장의 창판 사이에 끼워 측정한다. 액층을 두껍게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알루미늄박 스페이서를 2장의 창판 사이에 끼우고 그중에 액체검체가 고이도록 한다.

5) 박막법(薄膜法): 검체를 박막 그대로 또는 의약품 각 조에서 규정하는 방법에 따라 박막으로 만든 다음 측정한다.

3. 고분자 첨가제 분석을 위한 시료 전처리
1) 고분자 첨가제를 분석을 위해서는 고분자로부터 첨가제 성분만을 추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사용되는 기기로는 가속용매 추출 장치, 초임계 추출기, GPC를 이용하여 분자량별로 분취하여 HPLC로 분석을 많이 한다.

2) 첨가제 추출 시 중요한 점은 고분자 매트릭스가 아니라 첨가제 성분만을 선택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용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4. GC/HPLC를 이용한 고분자 분석 시료 전처리
1) 고분자의 경우는 GC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열분해 장치(Pyrolyzer)를 이용하여 시료를 기화시켜 분석을 하는데 이것을 Py-GC 방법이라고 부른다. 여기서는 열분해에 따라 파이로그램이 얻어지는데 이 파이로그램을 분석해서 정성을 한다.

2) 고분자 중 첨가제를 HPLC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고분자 중에서 분자량별로 분리하는 GPC(Gel Permeation Chromatography)를 이용하는데 여기에는 상온용과 고온용이 있다.

오승호: 기기분석 전문가 커뮤니티(https://cafe.daum.net/kcasc) 대표운영자

Reference(참고자료):
1. 기기분석을 위한 시료전처리 기초와 실무(저자: 오승호)
2. 조금 상세한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전처리편Ⅲ) 오승호 역, 신일북스, 2011년
3. 분석화학 실기시리즈 기기분석편․4 고분자 분석 오승호 역, 신일서적(주) 2020년
4. 플라스틱 분석입문 신일서적(주) 오승호 역, 2020년
5. 고분자 첨가제 분석 가이드북 신일서적(주) 오승호 역, 2020년
6. 시료분석강좌 고분자 분석 신일서적(주) 오승호 역, 2021년

<2022 사이언스 KOREA LAB 컨퍼런스 현장 사진>

The Person in Charge(발표자): Oh Seungho
Mail inquiry: shoh2121@hanmail.net

<이 기사는 사이언스21 매거진 2023년 3월호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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