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자동화 기술 기반 과학기기 기업으로 성장
(주)구정이엔티는 2002년 구정크로마텍으로 출발한 이후 분석기기용 가스 발생기와 실험 자동화 장비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해 온 과학기기 전문 기업이다.
초기에는 LC/MS/MS, GC, GC/MS 분석 장비용 질소 및 수소 가스 발생기 공급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단순 유통 구조에 머물지 않았다. 연구 현장에서 장비를 직접 운영하며 실험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비효율을 발견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강 대표는 “사용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직관적인 조작과 안정적인 성능을 통해 실험 효율을 높이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료 전처리 장비와 가스 공급 시스템을 아우르는 기술 혁신을 통해 분석 실험실의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단순히 장비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실험 환경을 설계하는 기업이 되자는 방향을 세웠다”며 “가스 발생기, 시료 농축기, 흄 후드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기술을 확보한 자동화 플랫폼 기업으로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구정이엔티는 이러한 방향성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하고 분석 전처리 장비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왔다.
2009년 과학기기 제조사 구정엔지니어링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제조 기반을 구축했고 이후 시료 농축기, 가스 발생기, 분석 자동화 장비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2016년에는 통합 시료 농축 시스템 Evatros T.C.S™ 상표를 등록하고 CE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ISO 9001 품질경영 인증과 ISO 14001 환경경영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강화했다. 2018년에는 마이크로웨이브 시료 전처리 시스템과 자동 고상 추출 시스템(SPE)을 출시하며 분석 전처리 장비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이후 회전 증발 농축기, 원심분리기 등 다양한 실험 장비를 개발하며 분석 화학 전처리 시스템 기업으로 성장했다.
2021년에는 구정엔지니어링과 구정크로마텍을 통합하고 사명을 (주)구정이엔티로 변경하며 연구개발 중심 과학기기 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분석 장비 운용의 핵심 인프라인 질소 발생기 제조 분야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해 시료 전처리부터 분석 장비 가스 공급까지 아우르는 통합적인 분석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처리 장비 개발을 통해 축적한 유량 제어, 안정성, 내구성에 대한 기술을 바탕으로 분석 목적에 최적화된 질소 공급 솔루션을 자체 기술로 구현해 나가는 등 분석 자동화 기술 기반의 과학기기 기업으로 성장했다.
(주)구정이엔티의 경영 철학은 기술 중심 사고에서 출발한다.
강 대표는 “기술은 구조를 바꿀 때 가치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성능 경쟁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실험 환경의 설계 구조 자체를 혁신해야 연구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기술은 현장을 이해할 때 완성된다. 실험 장비는 스펙보다 안정성과 재현성이 더 중요하다”며 “고객 연구실 환경을 먼저 이해하고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장비를 설계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구정이엔티는 고객을 단순 거래 대상이 아닌 장기적인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장비 공급 이후에도 지속적인 기술 지원과 유지보수를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중요한 경영 가치로 삼고 있다. 또한 유지보수 수익 일부를 사회공헌 활동에 환원하며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실험 공정 구조를 혁신한 ‘ T.C.S™ Pro 통합 시료 농축 시스템’
(주)구정이엔티의 대표 제품은 T.C.S™ Pro 통합 시료 농축 시스템이다.
기존 실험실에서는 질소 발생기, 시료 농축기, 흄후드 시스템을 각각 별도로 설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러한 구조는 공간 낭비와 복잡한 배관 구조, 안전 리스크, 유지관리 부담을 동시에 발생시켰다.
T.C.S™ Pro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질소 발생기, 자동 시료 농축 시스템, 흄후드 배기 기능, PLC 기반 자동 제어 시스템, 센서 기반 농축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했다. 이 장비는 실험 전처리 과정의 자동화를 통해 연구 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연구자가 분석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강 대표는 “이 장비는 단순한 농축기가 아니라 실험 공정 구조 자체를 바꾼 설계”라며 “연구자는 장비 관리가 아니라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T.C.S™ Pro는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아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됐으며 이후 조달청 우수제품으로도 선정됐다. 또한 2024년 서울어워드 우수제품으로 선정되며 기술성과 디자인,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특히, (주)구정이엔티의 자체 기술력으로 질소발생기, 시료농축기, 흄후드 기능을 통합해 자동화 시퀀스를 구현했으며, 효율성을 극대화한 T.C.S™ Pro 통합 시료 농축 시스템은 국내를 넘어 중국 특허를 확보했다.
향후 유럽 특허, 미국 특허 확대도 검토하는 등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주)구정이엔티는 통합 시료 농축 시스템 외에도 다양한 분석 전처리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자동 고상 추출 시스템(SPE), 마이크로웨이브 시료 전처리 장비, 회전 증발 농축기, 질소 및 수소 가스 발생기, Zero Air 가스 발생기, LC/MS 및 GC 분석 장비용 가스 공급 시스템 등이다.
특히 LC/MS/MS 분석 장비용 질소 발생기 분야에서는 국산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강 대표는 “국내 분석 장비 시장은 아직도 수입 장비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국산 기술 기반 장비 공급 확대를 통해 분석 인프라의 안정성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완벽한 독자적 기술력 라인업 ‘질소 발생기’ 출시
독자적 기술력으로 분석 자동화 표준을 만들고 있는 (주)구정이엔티는 그동안 외산 장비에 의존해왔던 질소 발생기 기술을 확보하면서 기술력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는 안정적인 질소 공급으로 분석 환경의 기본을 완성하는 기술로 신제품은 G-stem Series, Accura Series, Vanta Pro Series 등이 있다. G-stem은 LC/MS, LC/MS/MS, ELSD 등 정밀 분석 장비에 적합한 실험실 전용 질소 발생기로 고순도의 질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분석 장비의 성능 편차를 최소화하고 신뢰도 높은 분석 환경 구축을 지원한다.
LC/MS 및 ELSD 등 분석 장비용 가스 공급에 적합하며, 안정적인 질소 순도와 압력을 유지하는 것이 강점이다. 또 Membrane 방식부터 고순도 PSA 방식까지 분석 장비의 구성과 가스 요구조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명확한 기술 포지션과 합리적인 라인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 Vanta Pro Series는 LC-MS 및 시료 전처리를 위해 설계된 중, 대용량 질소 발생기 라인업으로, 실험실의 중앙 가스 공급(Centralized Gas Supply)요구에 대응한다. 분리형(Split) 구조를 채택해 외부 에어 컴프레서와 연동하며, 고급 SFP(Split Flow Purification) 기술과 수입 고효율 카본 분자체를 적용하여 최대 320L/min의 유량과 질소 순도 99.9%를 안정적으로 제공한다.
Accura Series는 GC 분석에서 캐리어 가스 또는 메이크업 가스로 사용되는 초고순도 질소 공급을 목적으로 설계된 모델이다. PSA 기반 질소 발생 방식을 적용해 안정적인 순도와 유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일반적인 GC 분석 환경에 적합한 운용 효율을 제공한다.
Accura Zero Series는 플래티넘-팔라듐(Pt-Pd) 촉매(CAT)기반 HC 제거 시스템을 적용한 Zero-grade 에어 발생기로, HCTs 0.1 ppm 이하 기준의 청정 에어를 제공하여 FID 등 에어 품질이 중요한 GC 분석 환경에 적합하다.
“사람과 문화가 만드는 기술 경쟁력”…(주)구정이엔티의 조직 강점
(주)구정이엔티는 A/S를 단순한 사후 대응이 아닌 기업 신뢰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조업계에서는 농기계 기업 존디어(John Deere)의 ‘서비스 락(Service Lock)’ 정책이 논란이 된 바 있다. 특정 소프트웨어 구조를 통해 공식 서비스망 외에는 수리가 어렵도록 제한하면서, 사용자 수리 권한과 비용 부담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이 사례는 장비 제조사가 서비스 정책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기업 신뢰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주)구정이엔티는 이러한 흐름과는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
강 대표는 “서비스는 고객을 통제하는 수단이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장비를 잠그는 구조가 아니라 누구나 이해하고 유지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주)구정이엔티는 개방형 유지관리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모듈화 설계와 표준화된 부품 구조를 적용해 정비 접근성을 높이고, 유지 관리 정책 또한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또한 A/S 전략을 ‘사후 대응’이 아닌 예방 중심 관리 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정기 예방 점검, 장비 이력 관리, 고장 데이터 분석 기반 사전 조치, 유지 보수 계약 시스템 등을 통해 장비 고장을 사전에 방지하는 구조다. 이와 함께 (주)구정이엔티는 서비스 친화적 설계 철학을 제품 개발 단계부터 적용하고 있다. 교체가 쉬운 모듈 구조, 점검 동선 최소화, 자가 진단 기능 적용 등 유지관리 편의성을 설계에 반영함으로써 장비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서비스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원격 진단 시스템 구축, 현지 파트너 기술 교육, 표준화된 매뉴얼 제공, 예측 유지관리 기술 고도화를 통해 해외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주)구정이엔티의 경쟁력은 단순한 기술력에 머물지 않는다. 이 기업의 강점은 사람, 조직 문화, 책임 구조가 결합된 조직 경쟁력에 있다.
가장 큰 특징은 10년 이상 장기 근속 인력 중심의 기술 축적 구조다. 핵심 인력 다수가 장기간 근속하며 현장 경험을 설계와 서비스에 직접 반영하고 있으며, 고객사와 장비 이력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기술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강 대표는 “연구장비 산업에서는 경험이 곧 신뢰이며, 장기 근속 인력은 회사의 가장 중요한 기술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구정이엔티는 수평적 조직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직급 중심이 아닌 역할 중심 의사결정 구조를 기반으로 자유로운 기술 토론이 이루어지며, 현장의 의견이 제품 설계에 빠르게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경직된 보고 체계가 아니라 문제를 즉시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자율성과 책임 중심 운영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엔지니어에게 자율적인 문제 해결 권한을 부여하고 프로젝트 단위 책임 운영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설계 인력과 서비스 인력이 긴밀하게 협업하는 기술-서비스 결합 조직 구조도 중요한 강점이다. 유지보수
경험이 제품 개발에 직접 반영되며, 이는 제품 완성도와 현장 대응력을 동시에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기술 자립부터 ESG까지”…(주)구정이엔티의 미래 전략
(주)구정이엔티는 향후 기업 성장 전략을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닌 기술 중심의 구조적 성장에 두고 있다. 회사는 기술 자립, 수출 확대, 자동화 고도화, ESG 책임경영을 핵심 축으로 한 중장기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주)구정이엔티의 미래는 단순한 매출 성장 계획이 아니라 기술과 구조를 함께 성장시키는 전략”이라며 “데이터 기반 자동화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우선 연구개발 측면에서는 통합 자동화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TCS PRO 통합 시료 농축 시스템의 차세대 모델을 개발하고, 다채널 동시 농축 시스템과 고속·대용량 전처리 장비를 통해 실험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AI 기반 농축 완료 예측 알고리즘과 IoT 기반 원격 모니터링, 예측 유지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장비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자동화 플랫폼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기 국산화 전략도 중요한 축이다. (주)구정이엔티는 LC/MS/MS, GC, GC/MS용 가스 발생기 고도화와 대용량 가스 발생기 개발을 통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분석기기 시장에서 국산 대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안정성과 저소음, 24시간 연속 운전이 가능한 질소 발생기 개발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수출 전략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특허 기반 시장 진입과 동남아 연구기관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이후 글로벌 인증 확보와 전시회 참가를 통해 해외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나아가 원격 진단 시스템과 표준화된 유지보수 체계를 구축해 제품뿐 아니라 운영 구조와 서비스 체계까지 함께 수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SG 경영도 병행한다. 에너지 효율 개선과 탄소 배출 저감, 연구실 안전 중심 설계 강화, 사회 환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조직 운영 측면에서는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핵심 엔지니어 중심의 전문 조직을 유지하며 자율성과 책임 기반의 운영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강 대표는 “우리는 대기업이 아닌 기술로 인정받고 신뢰로 선택받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지향한다”며 “장비를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연구 인프라의 미래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취재기자 / 김지혜(reporter2@s21.co.kr)